부산을 대표하는 해변열차 명소 중 하나였던 송도 블루라인파크가 2025년을 맞아 리뉴얼되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과거보다 편의시설이 확충되었을 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 감성 사진 포인트와 야간 조명 연출까지 더해져 특히 20~30대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바다를 옆에 끼고 달리는 열차, 그리고 해질 무렵의 포토스폿에서 찍은 인생샷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여행의 주인공이 된다. 이 글은 리뉴얼된 송도 블루라인파크를 중심으로, 이용 팁과 체험기, 그리고 추천 코스를 담은 칼럼입니다.
다시 떠오른 송도, 해변열차의 귀환
한동안 조용했던 송도가 다시 붐비기 시작했다. 2020년대 초중반 잠시 주춤했던 블루라인파크의 열기는, 2025년 들어 본격적으로 재점화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리뉴얼’이라는 변화가 있었다. 단순히 열차 외관을 바꾼 것만이 아니다. 코스의 개선, 승강장의 확장, 포토존 추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이용자 중심의 시설 정비가 병행되었다. 이번에 새롭게 단장된 블루라인파크는 해운대 미포부터 송정까지를 잇는 기존 노선 외에도, **송도해수욕장부터 암남공원**을 잇는 감성 노선에 새로운 색을 더했다. 바다를 옆에 끼고 달리는 레일은 여전히 운치 있지만, 각 정차역마다 SNS용 사진을 남기기 위한 포인트가 정교하게 배치된 것이 눈에 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야간 조명 연출**이다. 여름철부터 시작된 이 야간 프로그램은 열차 내 실내조명과 외부 경관조명을 활용해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질 무렵부터 시작되는 이 노선은 젊은 층뿐 아니라 연인, 가족 단위 여행객 모두에게 색다른 인상을 남긴다. 이 열차는 단순한 관광 수단을 넘어서, ‘느리게 걷는 여행’의 정서까지 담고 있다. 빠른 교통수단이 아닌 만큼, 차창 밖을 천천히 흐르는 바다와 절벽, 그리고 해안을 걷는 사람들을 보며 여행자는 감성적인 여유를 얻는다. 블루라인파크가 단순한 재개장이 아닌, 도시 재생의 대표 사례로 거듭나는 이유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 미포정거장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 관광열차의 출발지로, 산책로를 따라 미포에서 청사포, 송정까지 이어지는 풍경이 탁월하다. 바다를 가까이서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SNS 속 ‘감성 여행’의 중심이 되다
최근 블루라인파크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SNS를 통한 ‘확산력’에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을 통해 퍼지고 있는 여러 해시태그 #송도열차 #블루라인파크 #감성열차 등을 보면, 열차 자체가 관광지의 주체로 기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5년 현재 가장 인기 있는 포토스폿은 ‘송도해수욕장역’을 출발해 1분쯤 달렸을 때 바다 위를 지나는 구간이다. 이곳에선 바다와 수평선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와이드 윈도 좌석이 마련돼 있으며, 노을이 질 무렵 열차를 타면 바다 위에 붉게 물드는 하늘과 함께 완벽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두 번째는 ‘암남공원역’ 부근이다. 이곳은 열차에서 내려 가볍게 산책로를 걸을 수 있는 코스로 이어지며, 곳곳에 설치된 유리 전망대와 바위 절벽을 배경으로 한 벤치들이 인기다. 이곳에선 커플 사진, 우정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줄을 이룬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열차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인데, 특히 최근 업데이트된 **온라인 좌석 지정 시스템** 덕분에 자리 경쟁도 덜어졌다. ‘창가 좌석’과 ‘해안선 정면 좌석’은 실시간으로 확인 후 예매가 가능하다. 실제 방문자 리뷰에 따르면, 좌석 위치에 따라 체험의 만족도가 크게 달라진다고 하니, 사전 예매는 필수다. 또한 리뉴얼된 정차역 곳곳에는 **지역 로컬 브랜드와 협업한 카페, 포토부스, 기념품샵**이 운영되고 있다. 단순히 열차만 타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특색을 담은 공간을 직접 경험하게 되는 셈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여행의 본질이 ‘경험’ 중심으로 옮겨간 만큼, 블루라인파크는 그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해당 열차 여행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사진만 남기는 데 그치지 않고 느긋하게 하루를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루 중 일부만 열차에 시간을 할애하고, 나머지 시간엔 해변을 걷거나 카페를 들르며 진짜 ‘쉼’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르게 소비되는 여행에서, 느리게 남는 여행으로
우리는 점점 빠르게 여행을 소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항공권을 예약하고, 맛집 리스트를 만들고, 사진을 찍고, 업로드하는 것까지가 ‘여행’이 되어버린 시대다. 그러나 송도 블루라인파크는 그 흐름에 대해 작은 쉼표를 던진다. 열차는 빠르지 않다. 목적지까지 가는 데 시간이 걸리고, 중간에 쉬어가는 순간도 많다. 하지만 바로 그 여유 속에서 진짜 여행이 시작된다. 차창 밖으로 바다가 흐르고, 불규칙하게 배치된 파도가 부서지는 모습을 따라가며 우리는 점점 현실에서 멀어진다. 이제 여행은 더 이상 물리적인 이동만을 뜻하지 않는다. 마음이 움직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리뉴얼된 블루라인파크는 그 시간을 우리에게 제공해 준다. 단순히 열차를 타고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하루의 흐름 속에서 바다와 대화하고,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을 마주하게 한다. 2025년의 여행 트렌드는 감성과 경험 중심으로 확실히 이동했다. 부산 송도 블루라인파크는 그 흐름을 정확히 반영한 사례다. 만약 당신이,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이 감성 열차에 몸을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 목적지보다 더 아름다운 ‘과정’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